화제-작천, 병영에 연꽃이 많은 이유
화제-작천, 병영에 연꽃이 많은 이유
  • 주희춘
  • 승인 2002.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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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과 홍련은 한곳에서 못살아
▲ 작천 죽산 저수지의 백련(왼쪽)과 병영 하고저수지의 홍련
연꽃이 피는 계절이다. 작천과 병영에는 유달리 연꽃이 피는 곳이 많아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지역에는 연방죽이 모두 다섯곳이 있다. 작천의 죽산저수지에는 하얀 백련(白蓮)이, 고개를 넘어 병영쪽 중가, 중고, 하고(배진강)저수지등에는 분홍빛 홍련(紅蓮)이 피어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중 중고저수지의 연꽃을 효시로 본다. 중가리 최덕호(43) 이장은 “예전 노인들이 일제시대때 중고저수지에서 연뿌리를 케서 다른 생필품과 바꾸었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봐서 그 이전부터 연꽃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식 문사고전연구회장은 조선시대 병영성에 주둔해 있던 군인들이 과격한 군인 이미지를 누그려뜨려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불심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머지 하고와 죽산저수지에는 30여년, 중가저수지에는 20여년전부터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 주로 새들이 배설물을 통해 씨앗을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백련과 홍련이 한곳에서 자생하지 못한다는 것. 주민들에 따르면 원래 작천의 죽산저수지와 병영의 하고저수지에는 백련과 홍련이 나란히 피기 시작했으나 한쪽만 살아남았다. 색깔전쟁에서 작천은 백련이, 병영은 홍련이 평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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