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 사용 우렁이, 오리 "고기맛은 없습니다"
환경농업 사용 우렁이, 오리 "고기맛은 없습니다"
  • 김철
  • 승인 2003.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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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만먹어 육질 질겨...재 사육하면 식용가능

우렁이, 오리, 참게...

 

최근 환경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생물들이다. 이것들은 논에서 나는 풀을 먹어 치워 농민들에게 일석이조의 선물을 선사하고 있다. 그럼 이것들은 식용이 가능할까. 언뜻 생각하기에는 자연스럽게 식용활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우선 우렁이는 10여년전 동남아에서 식용으로 수입해 국내에서 양식한 것들이다. 잡풀을 먹어치우는 능력이 빼어난 품종들이다. 풀을 먹고 자란 우렁이는 약간 쓴맛이 있고 양식 우렁이 보다 찔겨 맛이 나지 않는다. 우렁이들은 벼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7월말 정도에 논 가장자리에 웅덩이를 파고 한곳에 모은 다음 폐사시키거나 하천등으로 방류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천으로 들어간 우렁이가 죽지 않고 동면을 한 다음 엉뚱한 논으로 들어가 피해를 줄 우려도 있다. 관내에는 지난해 230㏊에 우렁이 농법이 적용됐다.

 

오리도 마찬가지다. 논에서 풀만 먹고 자란 오리는 살 자체가 붙지 않고 육질이 질기기 때문에 바로 먹기에는 부적절 하다. 대신 7월말 논물을 뺄때 잡아두었다가 일정기간 사료를 주고 다시 기르면 식용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지난해 강진읍 송덕리에서 시범재배때 사용된 오리는 일반농가에게 1천800원정도에 보급했다. 키워서 식용으로 사용하라 것이었다. 관내에는 올해 42㏊의 논에 1만2천여마리의 오리를 넣었다.

 

우렁이와 오리에 비해 참게는 바로 식용이 가능하지만 제초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보통 2년은 자라야 상품가치가 있는 참게는 1년 생을 구입해 6월초 논에 넣고 10월께 수확하면 상품화가 가능하다. 참게농법은 관내에 올해 처음 2㏊가 적용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 우렁이를 식용으로 사용해본 결과 쓴맛등이 강해 먹기에는 불가능했다”며 “자체생산능력을 갖춰 양식장에서 사육 후 판매하면 제2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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