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타워 위치 재검토 필요"
"청자타워 위치 재검토 필요"
  • 주희춘 기자
  • 승인 2011.02.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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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조망권 짧고, 날씨영향 많이 받아
성공적 관광객 유치 불투명... "적정 위치 다시 찾아야"

가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의 높이는 해발 64m(구글어스 측정)다. 이곳에 아파트 10층 규모(28m)의 청자타워를 세우면 어떻게 될까. 가우도 산의 높이와 청자타워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100m 정도의 전망대가 들어서는 셈이된다.

그런데 주변의 산을 살펴보자. 가우도 동쪽에 버티고 있는 대구 저두마을 뒷산의 높이는 417m다. 서쪽에서 길게 늘어서 있는 덕룡산 역시 420~430m 규모다. 동서로 조망권이 막혀있다. 북쪽 역시 강진읍이 최고 전망권이고 남쪽은 완도까지 바다가 펼져져 있을 뿐이다.

다시말해 가우도에서 그냥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권과 거대한 청자타워를 세워 그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조망범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가우도에 건립이 추진중인 청자타워 사업이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재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우도는 좋은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위치를 찾아서 효율을 극대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우도에 거액을 들여 청자타워를 설치하는게 낭비성 사업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다양한 시각에서 나오고 있다. 가우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렁다리를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이 때문에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부는 시기, 혹한기 등에는 가우도로 들어가는 관광객들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우도에 관광객이 들어가지 못하는 시기는 청자타워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우도에 세워지는 청자타워는 접근성과 조망권에서 모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청자타워는 당초 강진읍과 마량면 북산공원, 마량면 장군봉, 대구면 미산마을, 도암면 가우도, 대구면 여계산 총 6개 지역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으나 용역조사를 통해 가우도로 결정됐다. 당시 용역을 맡은 한국경제연구소 측은 가우도에 들어설 청자타워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연간 97만 8천명으로 추산했으나 이는 매일 2천700여명이 방문해야 하는 규모로 현실성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따라 강진의 상징물다운 청자타워를 세우려면 날씨에 상관없이 접근이 가능하고, 청자타워에 올라가면 예산을 투자한 만큼 조망권도 많이 확보되는 곳을 찾아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주민들은 각 후보지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장소가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가우도 출렁다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가우도에 다양한 관광시설을 세워야 하겠지만 현지 조건에 어울리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강진의 상징탑이 될 청자타워 위치를 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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