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의원인터뷰]"노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버리면 나는 노무현과 갈라선다"
[천용택의원인터뷰]"노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버리면 나는 노무현과 갈라선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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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원장은 18일 오전 완도에서 열린 한 사회단체 출범식 참석차 지역구에 내려와 이날 오후 강진 지구당사에 들러 당원들을 만났다. 천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사상 기반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어느때 보다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추진되는 신당이 반 김대중을 기반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호남쪽 여론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 듯 했다. 특검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김 전대통령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천위원장은 신당 논란에 대해 이 문제가 ‘개혁신당’과 ‘통합신당’, ‘민주당 구주류 중심의 당’등 세가지로 구분돼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개혁신당도, 구주류 중심의 민주당도 아닌 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줄기차게 지지해왔다는 것이다. 다음은 천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엇그저께 당무회의에서 멱살을 잡혔다. 개혁신당을 반대하는 당원들이 화를 낸 것 아니었나.

 

▶나는 애초부터 급진적인 개혁신당은 반대해 왔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신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이 내가 개혁정당을 추진하는 중심인물로 보고 헤프닝을 벌인 것이다. 당에 진상조사와 조치를 요구해 놓았다.    


▷ 그동안 개혁신당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개혁신당에 가까운 것으로 보였던 이유는 무엇이였나. 갑자기 노선을 바꾼게 아닌가.

 

▶젊은 의원들과 바른 정치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자주 만나다 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민주당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어떤 신당도 찬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선이 바뀐것도 아니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지역구도를 깨야하고 민주당이 전국을 통합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 과정에서 당내 구주류들이 편가르기를 했다. 자신들은 DJ를 계승하는 민주당, 정치개혁을 얘기하는 사람은 DJ를 부정하는 개혁신당으로 구분해 버려 호남민심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럼 민주당이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신당과 급진개혁파를 중심으로한 신당으로 양분되면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분당은 없을 것으로 본다. 지금의 혼란은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후보를 흔들었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서주면 해결된다. 대선때 갖은 술수를 썼던 사람들이 지금 호남민심운운하며 정치개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나는 정치개혁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당내에서 개혁을 말하는 많은 의원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도 김 전대통령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노 대통령이 김 전대통령을 버리면 나도 노 대통령을 버릴 것이다.


▷당내 대표적인 개혁파로 알려진 천정배, 신기남의원등과는 어느 정도 사이인가.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 많은 정치적 입장차이를 가지고 있다. 대신 이해찬 의원과는 개혁문제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의원은 합리적으로 개혁을 하려는 사람이다. 나도 정치개혁은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아무래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전이 지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각오를 하고 있나.

 

▶우리는 3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옳았기 때문이다. 김전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전쟁의 위험을 없앤 사람이다. 나는 남북화해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나의 정치소신이다. 이는 김 전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전쟁이 없어야 지역에도 평화가 온다. 그래야만 지역도 발전할 수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남북화해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 또 지역민들과 지역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자세로 총선에 임할 것이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노선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중앙부처와 협의한게 있으면 소개해 달라.

 

▶최근 박태영 도지사와 광주~강진 작천~도암~신전~완도 노선을 합의했다. 이 노선이 광주~완도간 가장 짧은 거리다. 일부에서 해남 옥천으로 노선이 가야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그렇게 될 경우 곡선도로가 되어 고속도로 기능이 상실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대신 도암지역에 해남으로 가는 인터체인지를 만들어 해남에서도 불편없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하자고 대안도 제시했다. 실시설계가 나와보면 알겠지만 꼭 그렇게 될 것이다.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뒤 그동안 많은 교부금을 확보해 지역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를 했다. 그러나 강진은 천위원장 재임 동안 전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전략이 잘못된 것 아닌가. 대책이 있다면 말해 달라.

 

▶경제수입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떠나고 있다고 본다. 강진이 가지고 있는 산업구조의 한계다. 농업외에 별 소득이 없다.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도로망 확충등 사회간접자본이 발전해야 한다. 지역에 친환경적인 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발전시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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