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지역주민, 구·신세대의 통합유도 효사랑 인식 저변 확대
[특집]지역주민, 구·신세대의 통합유도 효사랑 인식 저변 확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0.10.2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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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노인수요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2> 지역에 효 사상을 재정립해 가는 안성 파라밀요양원
▲ 2010년 전국효사랑 마라톤대회에 지역주민 봉사자들이 휠체어를 밀며 함께 했다.
매년 지역주민 참여하는 효사랑축제 개최...학생들 참여도 높아

지난 2002년 문을 열고 지역사회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경로효친사상을 높여가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능리에 위치한 파라밀요양원. 요양원에서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소외 받는 노인문제를 효와 연계지어 시민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일들을 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안성시민들과 안성시 초·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찾아와 노인들이 생활하는 시설 청소, 말벗 등이 되어 나의 노년을 배우고 효 사상을 스스로 배우고 있다.

9년전 죽산면 장능리에 노인요양원 설립이 계획됐다. 하지만 장능리 주민들은 병든 자들을 받는 혐오시설은 마을에 절대 들어 올수 없다며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했다.

요양원 기공식에는 주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계를 몰고 와 길을 막고 공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 요양원 입구 벽이 입소어르신들이 만든 도자기 타일로 장식됐다.
이때 파라밀요양원 김각현 대표가 각 가정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 효로 모시는 노인들의 집이라고 설득해 마음의 빗장을 풀었다.
 
이후 설립반대를 외쳤던 장능리 주민들은 효를 먼저 생각하는 요양원의 봉사에 감동을 받아 지원자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요양원행사에 농사지은 쌀과 돈을 기부해 주었다. 또 행사장 봉사자를 자청해 음식을 준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설립 후 파라밀요양원에서는 시설을 중심으로 어떻게 지역 주민들에게 효를 가깝게 해줄 것인지를 고민했다. 가장 먼저 장능리와 인접한 일죽면, 죽산면, 삼죽면, 금광면 등 5개리 65세이상 노인인구를 파악했다. 노인숫자는 243명이었다.
 
요양원에서는 이들을 책임지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자녀가 되어주는 지역밀착형서비스를 시작해 노인 가정에는 가정봉사원을 파견했고 매월 밑반찬전달, 안부전화, 집안보수 등을 갖고 효를 일깨워 주었다. 
 
이와함께 요양원 앞마당에서는 5개면 주민들과 요양원 가족들이 함께하는 '효사랑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제1회 효사랑축제에는 겨우 300명정도 참석하였다.

이유는 행사에 참석하면 당연히 돈 봉투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민들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해에는 직원들이 경로당을 찾아가 무료 효축제라고 알렸다. 또 인근 20㎞이내 경로당 50개소를 직접 찾아가 차량으로 노인들을 행사장까지 모셨고 공연과 함께 점심을 대접해 지역에 효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올해 열린 제7회 효사랑축제에는 1천800명이 함께했다. 이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효를 전파하는 요양원의 생각과 지역사회와 소통이 되어 이뤄진 결과였다.   
 
▲ 지난 23일 안성고 학생들이 봉사를 가졌다.
또한 요양원에서는 지역주민과 구·신세대의 통합을 유도해 잊혀져가는 효를 인식하게 하고 노인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기여하고자 '전국 효사랑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달리는 걸음마다 영그는 '부모사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연 마라톤대회는 부모와 자녀가 손을 맞잡고 걷는 2㎞'건강걷기'와 노인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노인과 가족, 자원봉사자가 휠체어를 밀고 걷는 하프코스는 부모의 사랑과 효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 기는 시간도 만들어 오고 있다.
 
이와함께 요양원에서는 7년전부터 지역에 효를 더 많이 일깨워 주기 위해 요양원 직원들이 명절 설날 아침이면 한복을 차려 입고 장능리 등 37개소 경로당 세배를 가져온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어색하게 생각했지만 7년이라는 시간은 한가족이라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이제는 주민들이 세뱃돈을 가지고 직원들을 기다리는 정겨운 설날 아침풍경으로 바뀌었다.
 
한편 요양원이 지역에 펼치는 효 재정립은 6년전 시민들로 구성된 20개봉사단모임이 연대한 '파라밀요양원봉사단'을 태동하게 하였다.

각 봉사단 단장20명은 매월 요양원에서 모임을 갖고 있고, 전체 봉사단원들은 년 정기모임을 가져온다. 현재 파라밀요양원봉사단장은 6년동안 요양원봉사를 해온 시의원이 맡고 있고, 구성원은 이장단장, 면장, 부녀회장, 단체 등 다양한 부류가 참여해온다. 봉사단원들은 모든 행사의 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한편 안성시에는 효 봉사를 가져오던 시민들이 어려운 고령노인들을 위해 사 대한노인회안성시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를 개소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균 70세~82세의 노인 92명이 재활용사업팀, 화환수거사업, 현수막재활용사업, 야콘 재배 등에 근무하며 월 30만~4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한택희(55)씨는 안성시 금산주공아파트 등 2곳과 재활용수거 계약을 맺어 일자리를 만들었다.

또 안성의료원 등과 계약을 맺고 화환 꽃대를 수거하고, 하나로 마트를 찾아가 박스 등을 수거하는 일도 성사시켜 꾸준한 일자리를 만들었다. 플래카드로는 앞치마와 가방을 만들고, 재배한 야콘은 즙과 국수를 만들어 '실버들' 브랜드로 출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일자리가 없는 노인들의 노년에 힘이 되어 주었다.
 
한택희 소장은 "매년 노인인구는 늘고 있고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고 싶어 하지만 현재 노인일자리는 한정돼 있다"며 "지자체와 업체들이 노인들에게 단순 노동이 아닌 생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면 지속적으로 자생적인 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 파라밀요양원 김각현 대표이사

"효(孝)가 살아야 지역이 살아난다"

요양원, 노인복지시설들은 효의 대행기관이라고 생각한다는 파라밀요양원 김각현 대표.
 
김 대표는 "요양원에서는 핵가족화로 가정에서는 점점 효가 쇠퇴 되고 있어 효 실천이 사회속에 어떻게 살아 숨 쉬게 할 것인가를 화두로 두었다"며 "이에 복지관, 재가센터, 노인을 모시는 복지시설들을 효와 연계지어 운영하는 사업 시스템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효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더불어 지역과 주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근원이라고 생각 한다"며 "요양원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효 사회화운동이라 정의를 내렸고 지역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효를 재정립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대표는 "사람들에게는 아직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들을 갖고 있어 모든 이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지역에 효가 살아 움직일 것이다"며 "요양원이 지역의 효 밑바탕이 되어 받는 사람도 즐겁고 베푸는 사람도 즐거운 효 실천을 구축해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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