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도복갈아입는 은행원들
퇴근후 도복갈아입는 은행원들
  • 김철
  • 승인 200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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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강진지점 배헌중 차장등 '몸관리' 화제

광주은행 강진지점에서 여신업무를 담당하는 배헌중(43)차장, 정승식(33)대리, 강성민(21)씨는 업무가 끝나면 하얀와이셔츠와 넥타이를 훌훌 벗고 도복으로 갈아입는다.

 

이들이 저녁 7시에 어김없이 찾는 곳은 강진읍 남성리 현대자동차 3층에 위치한 국술원. 가벼운 몸을 푸는 동작에서 품세, 발차기와 대련등을 거치고 나면 한시간의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도장을 찾으면 직장에서의 서열은 없어진다. 막내 강씨가 2단, 배차장이 2단, 나중에 시작한 정대리가 일단이지만 유단자인 막내 강씨에게 교육을 받을때는 직장상사의 개념은 없어진다. 그저 열심히 운동해서 자기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시간동안의 시간이 지나면 배차장 일행은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들이키면서 회사일과 가정일을 애기하며 친형제 같은 분위기가 된다.

 

배차장등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1년여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광주에서 국술원을 다녔던 백차장이 강진으로 발령받으면서 정대리와 강씨에게 같이 할 것을 권유했다.

 

배차장등이 매일 도장을 찾는데는 이유가 있다. 여신업무를 하다 보니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고 당연히 스트레스도 쌓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나면 다음날 항상 웃는 모습으로 고객들을 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도장을 찾으면 또 하나를 배울 수 있다고 자랑한다. 등산이나 걷

기등은 개인적인 의지력에 의해 운동이 가능하지만 국술은 예를 배우고 학부모로써 모범이 되려는 인성교육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운동을 핑계삼아 자주 찾던 술자리도 멀리하게 되고 담배까지 끊게 됐다.

 

배차장은 “처음에는 과격한운동이라 망설임도 가졌지만 운동이 익숙해지면서 몸이 가벼워져 편하다”며 “꾸준히 운동하면 스트레스해소와 생활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김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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