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네 한옥 철거 시작..5일이상 소요
비장네 한옥 철거 시작..5일이상 소요
  • 주희춘
  • 승인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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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결국 뜯기는 가"
▲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강진보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던 강진읍 비장네 한옥이 당초 예정대로 경기도 남양주시로 옮겨가기로 결정돼 12일부터 철거가 시작됐다.

군은 비장네 보존을 위해 지난 2월말까지 이미 건물을 매입한 서울의 김정옥 문예진흥원장과 한국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등과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해 협상이 결렬되어 사실상 보존논의가 중단됐다.

서울측은 비장네 매입 당시 소요된 금액과 함께 그동안 강진을 오가며 소요된 식사 및 조사비용등 제반비용 일제를 부담해 줄 것을 강진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비장네 매입비 부담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제반비용은 예산책정이 어렵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아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영랑생가앞~금호상가 구간 도시계획도로 사업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최근 이 공사가 착공됨에 따라 비장네 한옥은 철거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로 옮겨가게 됐다.

비장네 철거를 맡은 회사의 관계자는 “건물이 워낙 오밀조밀하게 지어졌고 규모도 커 철거작업만 일주일은 소요될 것”이라며 “건물 규모가 5톤 차량으로 20대 분량은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민들은 아쉬움과 함께 비장네를 지키지 못한 지역사회의 노력부족을 성토하고 있다.

한 주민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땅을 제공하겠으나 지금이라도 강진에 남아있게 할 수는 없는 것이냐”며 비장네 이전을 안타까워했다.

다른 주민은 또 “비장네가 경기도로 이전해 가는 것은 이제 강진에 인구만 줄어든게 아니라 문화재도 줄어든다는 신호탄이다”며 “남양주시에서 관광객들이 강진에서 뜯겨와 복원된 비장네 건물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다른 주민은 또 “이렇게 된 이상 비장네 철거는 지역의 큰 교훈으로 남아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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