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다시 부각되는 강진만 환경
<해설>다시 부각되는 강진만 환경
  • 주희춘
  • 승인 2003.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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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단계에 접어든 세계적 희귀종인 대추귀고동이 강진만에서 발견됨에 따라 강진만의 환경적 조건이 다시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공동 갯벌조사단원들은 강진만을 ‘천혜의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장소)’, ‘수조식물이 살기에 천혜의 환경’, ‘미래의 해안자원의 교과서’등으로 표현하는등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다소 과장스럽다 할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사단들은 강진만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거대한 항아리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지역의 경우 민물이 유입되는 지역이 곳 바로 넓은 바다로 이어져 민물이 바닷물에 희석되거나, 각종 공사로 차단되어 활발한 섞임작용을 하지 못하지만 강진만은 제대로된 조건을 갖추었다는 것.

탐진강을 통해 목리교쪽으로 들어오는 민물이 바로 넓은 바다로 들어가지 않고 강진만에서 적당한 바닷물과 끝없이 섞임작용을 하면서 각종 어패류와 수초, 해안식물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이번에 발견된 대추귀고동 서식지를 대표적인 사례로 뽑으면서 특히, 강진만에 대합이 살고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인 패류전문가 야마시다씨는 “패류는 모래가 움직이는 곳을 따라다닐 정도로 주변환경에 민감하다”며 “현재 강진만에서는 대추귀고동과 대합외에서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패류가 여러가지 발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추귀고동이 발견된 구로일대 해변 조건도 이들의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강진만 주변 해안이 해안도로 개설과 간척지사업으로 몽땅 파괴됐지만 구로해변은 해안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

습지보전연대 김경원 사무국장은 “육지와 바다가 끝임없이 교감하는 해안의 환경이 살아있어야 바다가 산다“며 ”그나마 구로해안의 현재 환경이 강진만에서 대합을 살게하고 대추귀고동을 지키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공동조사단은 강진만을 포함한 도내 서남부지역 개뻘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9월께 목포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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