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더 효율적인가, 사설2-강진문화원이 나아갈 길
무엇이 더 효율적인가, 사설2-강진문화원이 나아갈 길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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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무엇이 더 효율적인가

군청다목적동 건립예산이 군의회 임시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군의회가 예산 삭감이유에 대해 공유재산 취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를 제시했지만, 군이 그동안 군청청사를 짖는 것이나 다름없는 거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의회나 지역주민의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군의회는 이번 의결을 통해 올 예산은 삭감했지만, 대신 군이 정해진 절차만 밟으면 당초 계획대로 의회청사와 여성회관, 문서고등이 들어가는 다목적동을 군청내에 건립할 수 있도록 공유재산취득안을 허가해 주었다. 이유는 복합 건물을 지을 경우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과연 여성회관이 군청내로 들어가는 일이 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효율적인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여성회관은 당초 강진읍 교촌리 노인회관 주변으로 가는 것으로 예정되어있었으나 부지가 읍내와 너무 떨어져 있고 새로 건물을 지을 경우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로 건립이 지연되어 왔다.

이는 교촌리 일대가 사회단체의 건물이 들어설 자리로는 부적절하다는 논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였고, 이미 건립되어 있는 노인회관도 효율성이 없는 장소에 건립했다는 지적과도 상통했다. 실제로 노인회관은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건립되었고, 완공후 건물의 이용율도 바닥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미 교촌리에 노인회관이 들어서 있고 이곳을 고립된 섬으로 방치하는 것도 최악의 비효율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노인회관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인근에 노인전문요양시설이 들어설 계획이여서 이 일대가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교촌리로 들어가는 2차선 도로도 완공됐다. 읍내와 멀리 떨져 있다고 해서 외면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지역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노인들은 노인들끼리 모여 살아라는 식의 복지정책은 요즘현실에 맞지 않다.

여성회관이 교촌리 일대로 가는게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 노인회관과 여성회관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여러가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부 시설도 공유할 수 있을 것이고, 봉사활동도 쉽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다. 관내 공공건물의 효율을 높이는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이 필요하다.

 


사설2-강진문화원, 정도(正道)를 가야

오는 7월초부터 문화원 사무국장을 유급화하고 임기를 보장해주겠다는 문화관광부의 방침은 문화원이 해당지역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국가가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단위 지역에서 해당지역의 문화는 마지막 보루로 남아있어야 하고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지역문화는 끝까지 지켜가야할 기간산업 같은 것이라는 국가가 인정하고 혈세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문화원은 이제 단순한 사단법인의 테두리를 벗어나 준 정부기관성격을 뛰면서도, 민간의 순수성을 잃지 않아야하고, 문화를 지키는 고집을 지켜가되 주민들과의 화합을 우선해야하는 외로운 줄타기를 해야 할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강진문화원은 새삼 지역내에서 그 역할을 되세겨야 하며 그렇게 되기위해서는 정도를 가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강진문화원은 지금 강진의 문화를 포용하거나 이끌지 못하고 하나의 사회단체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원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강진문화원이 오랜세월 동안 지역갈등의 핵같은 존재였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오늘날 문화원 지도부와 회원들은 문화원의 역할론과 관련해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문화원 지도부는 그동안 출판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군 예산을 지원받아 특정인에서 책발간을 의뢰하고 책이 나오면 무료로 회원들에게 발송해 왔다. 이는 문화원이 아니라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문화원은 문화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사업을 찾아야한다.

문화원은 또 외지 정치인들이 강진으로 진입하는 교두부 장소가 되어가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있다. 공정성과 순수함을 생명으로 삼아야할 문화원에게게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원은 정치적 중립을 목숨처럼 생각해야한다. 오해를 받을 일도 피해가야 주민들이 모여들고 문화원이 산다. 사무국장 심사위원 위촉문제도 이처럼 충분한 주변상황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회원들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문화원이 정도를 가지 않으면 목소리를 내야한다. 이사회가 그 대표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문화원 이사직을 품위 유지용 기관 출입증 정도로 생각하거나,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오손도손 식사하는데 만족한다면 강진문화원의 미래는 밝지않다. 앞으로 주민들은 문화원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볼 것이다. 그만큼 문화원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문화원에 대한 기대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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