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너무 어렵다
지역경제 너무 어렵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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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너무 어렵다

지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서민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읍내 상인들은 매년 봄이 되면 경기가 나아졌는데 올 봄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외환위기가 왔을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야간에도 음식점들이 텅텅비어 있고, 술집에 가면 똑같은 사람만 만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읍내 영세 상가들은 계속 주인이 바뀌지만 장사가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 어려운때 한 푼이라도 벌어보기 위해 급하게 나온 상점을 인수해 보지만 한달도 안돼 다시 내놓는 악순환만 계속 되고 있다.

지역의 건설업체들은 올해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고민에 쌓여있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농기계를 챙기고 있다. 올가을 농산물 시장이 어떻게 변화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모든 현상이 가뜩이나 인구감소로 지역세가 약화되고 있는 강진에 업친데 덮친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작금의 경제 상황은 비단 강진지역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이라크전 발발로 인해 국가경제가 불경기이고 세계 경제도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자치단체나 이렇다할 경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으로 무역수지가 연속 2개월 적자행진을 하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소비는 위축될대로 위축돼 그야말로 시중에서 돈구경하기 힘들어 졌다. 하반기에는 경기가 계속 하락하면서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경제와 국가경제가 총체적인 경제 난국에 빠질지도 모른다.

지역에 희망있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모두들 이런저런 걱정 뿐이고, 다음 군수선거에 몇 명이 나온다는 소문만 가득하다. 강진 주민들에게 2003년 봄은 정말 잔인한 계절이다. 

 

 


‘사스’대책 철저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으로 불리는 괴질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괴질이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전염력이 강해 15개국으로 번져 1천6백여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괴질 사망자가 무려 56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 괴질을 치료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니 그에 따른 충격이 예상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

강진도 예외는 아니다. 다행히 ‘사스’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한 주민이 중국여행을 다녀온 후 정부기관으로부터 역학조사를 받아야 했다. 요즘에는 지역주민들도 중국이나 동남아를 왕래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동남아에 다녀온 다른지역 주민들이 강진을 방문할수도 있다. 언제 어떻게 사스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강진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 문제의 괴질을 차단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밖의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치단체와 주민이 함께 인식하고 검역태세를 강화해 나가야 하겠다.

차일 피일하거나 대충대충 넘어가려 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 늦기전에 국가 차원의 ‘괴질과의 전쟁’이 절실하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괴질의 국내 침투의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도 높다. 당국은 며칠전 괴질 관리지침을 발표하고 각 보건소에 마스크를 공급하는등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개인이나 항공사 등의 신고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괴질 발병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따로 분리해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함과 동시에 괴질 유사증세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강진은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이나 항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나 안전지대가 아니다. 괴질 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지 않으면 이를 제압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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