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적십자 봉사관이 주는 희망
남주적십자 봉사관이 주는 희망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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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군을 관할하는 남부적십자 봉사관이 강진에 들어선 것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소식이다. 인구가 유출되고, 각종 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기관이 들어왔다는 것은 작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남부적십자 봉사관은 물론 큰 기관급은 아니다. 두명의 상근직원이 근무하는 규모일 정도다. 그러나 6개군의 회원을 관할하는 센터이자 주변 지역 수많은 적십자 회원들이 강진의 봉사관을 이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봉사관이 강진에 가져다줄 유무형의 이익은 막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한다. 특히나 군단위에 적십자 봉사관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그동안 봉사관을 강진에 유치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제부터는 남부적십자봉사관이 강진에서 잘 될 수 있도록 지역적인 지원을 해주는 일이 남아 있다. 그렇게 되려면 지역주민들도 적십자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야 할 것이며 남다른 애정도 보여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도 지원책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강진에서 기관을 하면 지역민들이 잘 도와주고 일도 잘된다는 소문이 퍼지게 하고, 장기적으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제2의 제3의 적십자 봉사관이 강진에 많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다행히 강진은 도내 서남부지역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기관들이 활동하는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강진이 이같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모든 기관의 집결지였으나 지금은 지역세 약화로 대부분 다른지역으로 흡수되어 떠나버렸다. 지리적 호 조건이 위축되는 지역세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남부적십자 봉사관의 개관은 기관유치에도 틈새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관유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들어온 기관에 대해서는 지역적인 힘을 실어줄때 틈새시장은 강진으로 문을 열 것이다.

 

시민운동단체들 지역현안 목소리내야

오늘날 한국사회의 괄목할 만한 변화중의 하나는 시민운동단체의 역량 축척이다.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등에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인터넷 파워 또한 급신장하고 있다. 권력과 권한을 견재하는 세력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그 세력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검증을 받으며 그 힘과 영향력을 확대 재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시민단체야 말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회원들에게 검증을 받으라는 것이다. 오늘날 시민 속에 자리잡은 각종 운동단체들의 일관된 역사는 어려운 시절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고 자체적인 노력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에게서는 지지를 얻었고, 권력과 힘있는 자들로 부터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강진에도 시민운동단체로 불리울 만한 단체가 없지 않다. 그러나 짧은 역사 때문인지 지역내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적이 많지가 않다.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면서 그들의 고민을 대변하고 행동해야할 시민단체들이 지역문제에 근접해 있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역 시민단체가 지역내에서 하나의 분류체계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문제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지 못하고 하나의 가지로서만 그 기능이 고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민단체를 위해서나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이롭지 못한 일이다. 지역운동단체가 지역사회의 굳건한 기둥역할을 하면서 때론 강경한 목소리를 낼 때가 있어야하고, 때론 지역사회 갈등해소의 중간자적 역할도 해야 한다.   

지역운동단체와 환경단체가 지역문제에 대해 과감한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각종 개발사업은 환경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자치단체의 예산은 제대로 쓰여지는지, 군의회는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지역운동단체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다른 사람이나 단체와 갈등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지만 그것은 운동단체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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