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이모저모
민주당 경선 이모저모
  • 주희춘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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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에게 돌아간 공천권....축제분위기"
○…민주당 경선대회가 열린 강진스포츠센터 주변에는 전날부터 잡상인들이 진을 치고 행사당일 오전 7시 30분께부터 각 후보 참모들이 줄을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일대 축제분위기.

각 후보의 참모들은 종합운동장 입구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스포츠센터 입구까지 약 500여m에 이르는 거리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로 유세장을 방불.

광주에서 왔다는 한 포장마차 주인은 "담양과 곡성 경선을 다녀봤는데 강진만큼 열기가 있지는 않았다"며 "강진사람들이 정치에 관심도 많고 후보자들간에 경쟁도 치열한 것 같다"고 촌평.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선거인단이 한명한명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한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 특히 각 후보는 물론 후보부인들이 들어오는 사람들의 손을 한명한명 잡아보며 '간절한' 한표를 호소.

군동 안풍마을의 오성재(63)씨는 "오늘 못자리를 할 계획이여서 어제 선거인단 통보를 받고 오늘 나올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나오길 잘했다"며 "오늘 경선에서 1등한 사람이 군수도 되고 도의원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

오씨는 지지한 사람이 1등을 하지 못할 경우 본선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결과에 승복하고 1등한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민주당 경선관리위원회측은 선거인단을 9시 30분부터 입장시키고 입장하는 선거인단에게 도시락을 하나하나 배포.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거인단용 도시락으로 1천200여개를 준비.



○…10시 40분 고홍채 경선관리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당기가 입장하면서 스포츠센터내에도 경선열기가 서서히 달아 오르기 시작.

부인 김아미여사와 함께 대회장에 참석한 천용택위원장은 치사에서 "이번 경선은 민주당이 새로운 21세기에 국민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세지다"며 "여러분의 결정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한 만큼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말고 지역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아달라"고 요청.

천의원은 자신을 비롯한 핵심당직자들이 선거인단에서 제외된것과 관련,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위해서 였다"며 "참으로 마음이 괴로웠지만 우리는 정치의 혁명을 하고 있으며 이를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핵심당원들을 위로.



○…11시께부터 시작된 각 후보의 정견발표는 도의원후보, 군수후보순으로 15분씩 진행. 단독출마해 승리가 확정된 황호용 후보는 5분 정도의 짧막한 인사말을 한후 연단을 내려갔고 2선거구의 이종헌 후보와 김진호 후보는 15분을 가득채우며 지지를 호소.

도의원에 이어 시작된 군수후보들의 정견발표는 차봉근, 이준수, 윤영수, 윤동환순으로 진행.

차봉근 후보는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을 편안히 모실 것을 생각하며 군수를 하겠다"고 했고 이후보는 "군수가 되면 월급은 여러분께 나누어주고 무급으로 일하겠다"고 주장. 윤영수 후보는 "그동안 한번도 비리사건에 연류되지 않고 깨끗이 군정을 운영했다"고 했고 윤동환후보는 "군수가 되면 4년후에 멋지게 물러나서 다산초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



○…투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윤영수 후보측이 당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해 40여분간 개표가 지연.

윤후보측은 이날 투표과정에서 일부 선거인단이 서류 통보를 받지 않고 서울민주당사무실에서 전화를 통해 선거인단 당첨을 전달받았다며 투표장에 나와 일부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왜 서울에서 전화로 투표참여를 종용했느냐"며 항의. 또 이벤트회사가 설치한 대형화면에서 민주당 정당기호인 '기호2번'을 잇따라 방영해 다른 기호를 가지고 있는 후보들의 항의를 받고 긴급히 화면을 바꾸는 촌극을 빚기도. 특히 군수후보가족들이 선거인단을 신청해 모 후보의 경우 3명까지 선거인단에 '당첨'되어 이날 투표에 참석했으나 윤영수 후보의 경우 가족 선거인단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해 선거운동원들이 아쉬운 표정.



○…투표가 오후 3시에 완료되고 최종집계에서 투표율이 90%대를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경선관리위 관계자들은 물론 각 후보의 참모들도 놀라는 표정 감추지 못하며 투표율 상승이 어느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 촉각.

19일까지 선거인 여부가 우편배달된데다 영농철까지 겹쳐 투표율 저하를 걱정했던 관계자들은 "주민들이 이번 경선에 갖는 기대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증명한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시.



○…한편 경선결과가 발표된 후 1위득표자를 제외하고 다른 후보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

한 주민은 "경선에 대한 볼복표시 아니냐"고 진단을 하는 반면 다른 주민은 "1천2백명이란 선거인단이 만들어낸 결과인데 쉽게 불복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하는등 사상 처음 실시된 이번 경선이 경선자체에 대한 결과도 관심거리였지만 경선 후 탈락후보들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

천용택위원장은 경선결과 발표 직전 인사말을 통해 "다른 후보들이 모두 있었다면 경선결과에 승복하자는 다짐대회를 하려고 했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가장 깨끗한 경선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를 우리모두 깨끗이 승복하고 존중하자"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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