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들인 공공건물 제구실못해
막대한 예산들인 공공건물 제구실못해
  • 주희춘
  • 승인 200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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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씩 무단방치,지역이미지 부조화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강진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하거나 매입한 각종 공공건물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몇 년씩 쓸모없이 방치되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마련한 기능도 현실적으로 제 역할을 할지 의문을 사고 있다. 당연히 건물을 건립하거나 매입한 공무원들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매입한 후 다음달 초 영랑문학관(향토문화관으로 명칭변경 예정)으로 개장하는군청옆 2층건물의 경우 당초 군수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년반이 넘게 방치되어 오다 최근에야 향토문화관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이 건물은 건물형태가 국적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문화를 전시할 공간으로는 이미지가 부적절하다는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건물을 매입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지난 98년 대구청자촌에 건립한 청자공동전시판매장도 최근 건립 5년만에야 공동전시판매장으로 꾸며졌다. 연 면적 154평,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그동안 1년에 한번 열리는 청자문화제때 지역 화가들의 그림전시장으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나머지 기간은 텅빈 건물로 방치되어왔다. 이 건물은 한 때 2층을 식당으로 임대해 준적도 있었다.

이 건물 역시 앞으로 전시판매장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물건을 전시한 민간요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건물의 기능 또한 유명무실화 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지난 95년 청자자료박물관 우측에 적잖은 예산을 들여 세운 휴게실도 기능이 축소된지 오래다. 이곳에는 한때 청자사업소에서 생산된 청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장소로 이용됐다가 판매장소가 박물관안으로 들어가자 매점으로 사용됐으며, 그동안 수차례 임대인이 바뀌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9년 초 문을 연 다산유물전시관은 우선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의 대표격으로 꼽히고 있다. 이 건물의 경우 용도가 다산유물전시관이지만 외관만 화려할 뿐 전시관내부에는 유물진품이 한점도 없다. 군은 당초 단계적으로 진품유물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세웠으나 전시관 개장 후 3년이 지나도록 똑같은 모양세를 하고 있다. 군은 또 현재의 전시관을 다산초당 아래로 이전하기 위해 올해 부지를 매입할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적지않은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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