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 등산로 재정비 시급
덕룡산 등산로 재정비 시급
  • 주희춘
  • 승인 200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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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시설 전무...밧줄,손잡이 태부족

도암과 신전면에 걸쳐 있는 덕룡산에 전국의 등산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으나 등산로 정비가 거의 되지 않아 곳곳에 대형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해발 432m의 덕룡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암석과 바다경관이 어울어진 빼어난 경관이 알려지면서 2년여 전부터 주말과 휴일이면 경상도등지에서 관광차량을 이용해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7.5㎞(소석문~양난재배장) 등산로 코스에 안전시설이 거의 없어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가족등반객이나 초행길 등반객들이 기겁을 하고 있다. 강진군과 지역산악회등이 지난해 등산로 몇 곳에 밧줄과 바위에 심은 손잡이등을 몇 곳에 설치하고 이정표등을 세웠으나 전체적인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등산로 중간쯤에 위치한 서봉과 중봉일대에는 밧줄이 두어곳 설치되어 있으나 전문 암벽등반가나 이용할 정도이고 등산로 남쪽에 해당하는 바람재 일대는 가파른 바위와 실족가능성이 높은 구간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상당수 등반객들이 중간에 산행을 포기하고 수양리 뒤쪽으로 하산하고 있다.

안내판도 전무하다. 덕룡산 일대는 옛 절터가 10개가 산재해 있고 고려시대때 국사 4명이 거처한 곳이지만 이같은 사실을 알고가는 등반객들은 거의 없다. 또 산 곳곳에 야생녹차가 자생하고 있고 소석문과 관련된 수많은 전설이 있지만 등산로와 지역홍보를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강진군이 올해 덕룡산을 비롯해 보은산, 만덕산, 주작산, 수인산등 관내 등산로 정비를 위해 확보한 예산은 1천200만원에 불과하고 이 돈은 대부분 풀베기작업등에 사용되는 형편이다.

등산객 이재선(45·경북 구미시)씨는 “덕룡산은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있고 바위와 바다가 조화를 이룬 명산중의 명산이다”며 “위험구간에는 안전계단을 설치는게 기본이다”고 지적했다.

군관계자는 “등산로정비를 위해서는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물론 운반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 선뜻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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