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팔영마을 윤건호씨
(인터뷰)팔영마을 윤건호씨
  • 조기영
  • 승인 2003.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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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으로 들어가다 마을입구에 있는 자신의 논두렁을 보수하고 있던 윤건호(69)씨를 만났다. 전북 고창이 고향이라는 윤씨는 "팔영마을은 부모님 고향으로 40여년전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에 돌아와 정착했었다"며 "마을주민들이 인심이 좋아 정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윤씨는 "젊었을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안 가본 곳이 없다"며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35마지기 농사를 짓고 있는 윤씨는 "지난해 농약은 1번밖에 치지 않고 거름을 많이 주었다"며 "1마지기에 3석정도 수확을 해 예년과 비슷한 양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슬하에 2남5녀를 둔 윤씨는 "집안이 가난해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 돼 자식들은 많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3명이 4년제 대학을 나왔다"고 말했다. 또 윤씨는 "6명은 모두 결혼해 잘살고 있고 올해 대학 졸업한 막내만 아직 미혼이다"며 "막내가 공부를 잘해 졸업하자마자 삼성에 입사했다"고 자랑했다.
 

독자여서 자식욕심이 많았던 윤씨는 "손자들만 13명이 돼 명절때 세뱃돈으로 30여만원이 들어갔다"며 "평소 조용했던 집안이 손주들이 모이니 시끌벅적 사람사는 곳같더라"며 흐뭇해 했다.
 마을에 대해 윤씨는 "우리 마을은 집안에 무슨일이 생기면 주인보다 마을주민들이 앞장서 일을 한다"며 "친형제보다 주민들이 앞장서서 챙겨주는 우리 마을이 살기 좋은 곳이지 않느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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