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참여한 김민정양
대통령 취임식 참여한 김민정양
  • 김철
  • 승인 2003.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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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잘사는 나라 만들어달라"

제16대 노무현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25일 국회의사당앞에는 관내 여고생이 대통령취임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참석한 학생은 성요셉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박민정(18·마량면 마량리)양.

군청주선으로 행사에 참여하게된 소녀가장 박양은 동생들이 걱정이 됐지만 대통령취임식 행사에는 꼭 한번 참여하고 싶어 큰 결심을 하게됐다. 박양은 취임식 하루전인 24일 군청직원과 함께 전남도청으로 향한후 관광버스로 숙소인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도단위로 행사를 치루는 저녁 식사시간에 박양은 한가지 낯선 경험을 하게 됐다. 같은 시간 행사장옆에는 경상도지역 주민들이 행사를 치루고 있었다. 말하는 억양이 조금 다른 것 외에는 똑같은 양쪽 행사장을 박양은 번갈아 구경할 수 있었다. 박양은 어른들이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지역감정'이란 단어의 의미는 낯설기만 했다.

취임식장에 도착한 박양은 4만여명이 넘는 인파에 놀랐다. 행사장 중간쯤에 앉은 박양은 대형 화면을 통해 대통령의 얼굴은 자세히 볼수있었지만 대통령의 말에 따라 함께 울리는 박수소리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박양은 가끔 이해하기 힘든 말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참석한 사람들의 진지한 표정에서 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엿볼수있었다.

취임식행사를 마치고 행사장에서 착용했던 착용표와 취임식초대장을 곱게 보관해온 박양은 대통령에 한가지 바램이 생겨났다. 2년전 아버지를 여의고 두명의 동생을 뒷바라지하기위해 상업계열을 선택해야했다는 박양은 "어려운 형편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며 "대통령이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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