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공천제도 폐지되어야"
"자치단체장 공천제도 폐지되어야"
  • 주희춘
  • 승인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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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선언 김승홍의원 일문일답
김승홍 군의원은 공무원들에게 인기있는 의원이 아니였다. 그는 날카로운 군정질문으로 실과장들을 땀나게도 했지만 때론 옆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사람을 난처하게 몰아 부쳐 점수를 잃기도 했다. 그래서 직위가 높은 공무원 일수록 김의원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반면에 김의원은 상당수 하위직 공무원들로 부터는 실력있는 의원으로 인정받았었고 특히 그의 몸에 밴 부지런함 때문에 주민들과 잘 어울리는 군의원중의 한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의 불출마선언은 매우 신선하면서도 지역구 주민들에게는 충격적이다. 아직까지 "당신같은 사람이 의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왜 불출마를 선언했을까. 다음은 김의원과의 일문일답.



―불출마 동기가 무엇인가. 혹시 민주당 지방자치위원에서(내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인가.



▲5일전부터 가족들과 상의를 했다. 최근의 지역정치 상황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서 군의원을 한번 더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가족들도 출마를 적극 만류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지방자치위원 선정과정에 대해 어쨌든 불만족 스럽지 않은가.

▲서운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내천결과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당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았는가.



-불출마동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내가 지역정치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에 한계를 느꼈다. 또 98년 선거때 나를 도와주었던 후배들도 출마를 했다. 내가 길을 열어주는 것도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를 지지해 주신 지역구 주민들께 한편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대신 지역사회 화합을 위해서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4년동안 군의원을 하면서 소회가 있다면.



▲나는 심부름꾼이었다. 그동안 어떤 인사청탁이나 건설청탁을 해본적이 없다. 지역구에 얽메이지 않고 오직 강진이란 큰 틀을 생각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군정에 대해서는 견재도 했지만 협조도 했다. 군정을 견재하는 것을 아랫사람들은 이해를 많이 하는 모습이었지만 고위직 공무원일수록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듯 했다. 모든 것이 나의 사심없는 충정으로 이해됐으면 한다. 공적인 목적으로 군정을 지적하다 보니 좁은 지역에서 직원들 가족들에게 미안한 점도 많았다.



-천용택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천위원장이 5만 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강진지역사회에 대단한 잘못을 했다. 직원들의 잘못이 많지만 모두 천위원장이 책임을 져야할 일이다. 나는 천위원장이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밑는다. 지역을 위해 많은 교부금도 가지고 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역정치를 오늘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 놨다. 그래서 한편으로 연민의정을 느낀다. 또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은 불공정 경선 파동때 군의원들이 공개질의를 했던 것은 천위원장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기 해서였다는 것이다. 그 부분이 곡해되어 해석되고 항명 정도로 받아드려졌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지방자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가.



▲정치권의 공천제도가 폐지되어야 한다. 또 시장 군수는 임명제로 전환해야 한다. 전문관료가 자치단체를 맡아야 한다. 그러면서 의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지금은 모든 것이 거꾸로되어 있다. 현재와 같이 지치단체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집중시켜 놓고 의회에게 무슨일을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막강 권한의 자치단체장을 견재할만한 권한이 지방의회에 거의 없다.



-이번 선거때 지원해 주고 싶은 후보가 있는가.

▲이번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지금으로써는 그런 계획이 없다. 신선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단, 군민의 후보가 나온다면 적극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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