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호)강진의 성씨 해미곽씨
(220호)강진의 성씨 해미곽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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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성씨(3) - 해미 곽씨(海美郭氏)

곽씨의 본관은 현풍(玄風)· 청주(淸州)· 선산(善山)· 해미(海美)· 봉산(鳳山)· 여미(餘美) 등 6본이 전해지고 있으나 청주곽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가 현풍에서 나눠져 나간 것이다.

현풍 곽씨의 시조 경(鏡)은 본래 중국 관서지방에서 농사를 짓다가 고려에 들어와 인종 때 문과에 급제하고 금자광록대부, 문하시중평장사등의 관직에 오르게 된다. 경은 포산군(苞山君)에 봉해져 본관을 포산으로 하였으나 조선시대에 와서 지명이 바뀜에 따라 본관이 현풍으로 바꿨다.
청주 곽씨는 신라 헌강왕때 시중(侍中)을 지낸 상(祥)을 시조로 하고, 그의 13세손 연준(延俊)이 고려에서 전법판서를 지낸 후 청원군(淸原君)에 봉해져 청주에 낙향, 세거하면서부터 자리를 잡았다.

호남지방에는 지금으로부터 600여년전 광주 산막동에서 해(海)가 처음 생활을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강진에서 곽씨가 처음 생활한 것은 450여년전인 참봉벼슬을 지낸 간(?)이 성전면 대월리에 자리를 하게된다. 해미(海美)출신인 간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지와 우애를 쌓아 후손들이 대월, 월산, 제전일대에 번성하게 됐다. 번성해 나간 해미곽씨는 강진과 영암지역에 고루 분포하게 됐고 간의 손자 기수(期壽)에 이르러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기수는 부안현감과 성균관박사등을 지닌 학자로 강진에서 의병을 일으켜 나라에 충성을 다했다. 호남절의록과 금릉창의록에서 기수가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모습을 찾을수 있다. 또 기수는 왜란으로 황폐해진 향교를 복구하고 관내에 처음으로 사마제(司馬齋)를 설립했다. 생원과 진사를 귀하게 여기는 시대에 지역에서 사마제를 세우는 것은 하나의 자랑거리였다.

기수는 문중에서도 하나의 업적을 남겼다. 대월마을에 위치한 대명동 학당 인근에서 곧게자란 은행나무를 베어 2칸의 문중제각을 만들었다.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사용하지 않고 마을주변에 번성한 갈대를 이름으로 노동제(蘆洞齋)로 지었다. 400여년전에 만들어진 노동제는 지금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보수를 거쳐 현재에는 4칸의 문중제각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기수의 후손으로는 광주 목사를 지내고 병자호란때 대공을 세웠던 성구(聖龜)는 사간원, 사헌부에서 근무했다. 청렴했던 성구는 광주, 영광, 진주등에서 군주로 역임하면서 선정을 베풀어 곳곳에 청덕비(淸德碑)가 설치돼 있다. 또 후손으로는 26살의 나이에 생원, 진사, 문과를 연달아 합격한 제화(薺華)를 빼놓을수 없다. 여러 요직을 거친후 대사간에 오른 제화는 해미곽씨를 빛낸 선조중의 하나이다.

매년 음력 10월15일에는 성전면 대월마을 뒤쪽에 위치한 노동제에는 강진, 영암, 광주등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50여명의 종친들이 찾아든다. 선조들에 대하 제사를 지내고 노동제 뒷편에 모셔져있는 선조들의 선산을 찾는다. 강진에 처음 생활을 시작한 간부터 10여명의 선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해미곽씨의 문중 종친회장은 성전출신 곽서흠씨가 맡고 있고 문임은 성전면 대월마을에 곽경용씨가 담당하고 있다.

현재 관내에는 30호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성전면 대월, 월산, 제전과 마량면, 신전면에 주로 분포되어 살고 있다. 강진에 살고 있는 해미곽씨는 강진에 처음 정착한 간의 후손들로 계공랑파가 대부분해당된다.

해미곽씨출신으로는 해사와 육사를 졸업해 대령으로 예편했던 곽영완씨와 곽영선씨, 사법고시를 합격해 광주에서 변호사로 활동중인 곽준흠씨, 천문학박사로 공주대학교 교수로 근무중인 곽종흠씨, 한일은행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곽영철씨, 공학박사로 목포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곽영귀씨,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곽서흠씨, 전라남도 교육청 장학관으로 근무하는 곽영채씨, 광주 북구의회 의장을 맡았던 곽정흠씨가 있다.

지역에서는 성전조합장을 지냈던 곽영하씨, 공무원생활을 했던 곽효상씨, 금호상가에서 전기안전관리 대행업을 하는 곽종환씨, 마량에서 수산물가공공장을 운영하는 곽장수씨, 신협에 근무하는 곽동헌씨가 해미곽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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