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장미, 강진청자 '3중고'
칠량장미, 강진청자 '3중고'
  • 김철
  • 승인 2003.0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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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자금난, 판로걱정

90년대 초 이후 지역의 대표 특산품목으로 자리잡은 장미와 청자가 최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미재배농가는 유가상승과 자금난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고 청자민간요 업체들도 자금난과 판매난 때문에 아사 직전이다. 최근들어 일고 있는 국제적인 유가급상승은 말그대로 불난곳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내 장미생산 규모는 73농가 25.6㏊ 정도. 칠량 군동등에서 연간 250만송이 규모의 장미가 생산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전남 재배량의 46%를 차지하는 양이다. 그러나 화훼농가들은 유가상승, 꽃값 하락,수량감소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우선 기름값이 이만저만 부담이 아니다. 1200평을 기준으로 한달평균 기름값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40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70여만원이 뛰었다. 여기에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는 12월 일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량이 지난해보다 20%가 줄어들었다. 또 1단의 장미가격(10송이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1천여원이 낮은 4천~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2천여평에 장미를 재배하는 정모(47)씨는 지난 12월부터 1천200여평에 난방을 못하고 있다. 7년째 장미농사를 짓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 연대보증으로 빚까지 떠안게 됐다. 5년전 귀농해 장미농사를 짓고있는 차모(33)씨도 시설투자비와 보증으로 1억5천여만의 부채를 안고 있어 4달째 전기요금도 체납되고 있다. 현재 관내 장미 재배농가는 총 105억의 부채를 안고 있어 가구당 평균 1억4천여만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연대보증인을 서고 있어 연쇄부도에 따른 잇따른 파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특산품목인 청자생산업체들도 비슷한 처지다. 현재 대구 청자촌 일대 13개 민간요업체중에 도강요, 탐진도자기, 다산요, 영랑요, 무진요등 5개 정도 업체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나 나머지업체들은 부도로 주인이 바뀌거나 공장가동을 멈춘 것이다. 또 지난 97년 융자로 지급된 시설자금이 지난해부터 원리금상환 기간이 도래하면서 영세한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 정상가동이 어려워졌다. 특히 청자촌 일대의 개인요는 청자생산 외에는 용도변경을 할 수 없도록 조례가 묶여져 있어 문을 닫은 업체도 다른 시설을 못하고 있다.  

주민 최모(46·칠량면)씨는 “올해는 유류대가 오르면서 전체적인 생산비가 높아지고 있다”며 “장미작황도 좋지 않아 오는 5월이후에는 농가들의 피해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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