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대출 갈수록 힘들어
경기악화 대출 갈수록 힘들어
  • 김철
  • 승인 2003.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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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봉급생활자 보증인 요구

경기악화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후 갚지못해 신용불량자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반주민들에 대한 대출조건이 강화돼 금융기관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농협에서 1천200만원의 정책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하려던 신전면 유모(61)씨는 까다로와진 대출조건에 놀랐다. 예전처럼 재산세 납부실적이 있는 마을주민을 보증인으로 세울 예정이였던 유씨는 농협에서 요구하는 정규적인 봉급생활자여야 한다는 보증인 자격조건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정규봉급자인 회사원과 공무원이 적은 면단위에서 유씨는 농협측에 양해를 구하고 아들에게 보증을 부탁해야했다.

금융기관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인 자격조건은 재산세를 납부한 실적인 재산세과세증명서를 제출한 보증인과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첨부하는 회사원이나 공무원인 보증인 두가지로 나눠 있었으나 IMF이후 부실채권의 증가로 재산세과세증명서를 제출하는 보증인제도가 사라졌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농촌지역에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논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봉급생활자를 보증인으로 내세워 신용대출을 받는 조건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가장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농협에서 대출되는 농임수산업자 신용보증 담보대출. 면단위 조합원에 먼저 가입후 농업에 1년 90일이상 종사하고 전답소유자나 임차경작자등에게 신용기금에서 보증서를 발행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유일하다.

농협관계자는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봉급생활자가 적은 지역현실때문에 다소 대출조건이 까다로운진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전체적인 조정으로 지역현실을 감안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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