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 금사봉에 대형 뱀그물
군동 금사봉에 대형 뱀그물
  • 주희춘
  • 승인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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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규모, 전문 땅군 소행으로 추정
군동 금사봉 중턱인 칠량 송로마을 뒷산에 길이 1.5㎞이르는 초대형 뱀 포획그물이 설치되어 있어 동면 후 산아래쪽으로 내려오는 뱀들이 싹쓸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뱀그물은 흔히 초겨울 뱀이 동면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갈때에만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면 후 봄철에 산아랫쪽으로 내려오는 뱀들도 상당수 포획되고 있다.

금사봉(389m) 남서쪽 지대인 송로마을 뒷산에는 해발 200여m 지점에 높이 60㎝에 이르는 그물이 길다랗게 설치되어있다. 마을주민들은 "지난해 초겨울 그물이 설치됐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로마을 뒤쪽능선에서 출발한 이 그물은 두 개의 계곡을 지나 금사봉 남쪽 능선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으로 접근해 그물을 따라가 보자 산 허리의 잔목을 완전히 제거하고 그물이 정교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물 윗쪽으로는 낙옆을 덮어 자연스럽게 흙이 밀려와 그물을 고정시켰고 그물 아랫쪽으로는 폭 1m의 보행로가 만들어져 있어 전문땅꾼들의 소행이 틀림없는 것으로 보였다.

뱀들이 산에서 그물을 만날 경우 후퇴하지 않고 그물 주위를 맴돌게 된다. 이에따라 지난해 초겨울 이미 상당량의 뱀들이 전문 땅꾼들에 의해 남획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뱀 포획이 철저하게 금지되고 이를 먹는 사람까지 처벌대상이 된다.

주민들은 "뱀그물의 규모가 일반사람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며 "우선 철거부터하고 전문땅꾼들을 단속해 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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