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전국구 학군'
가우도 '전국구 학군'
  • 김철
  • 승인 200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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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구..전남도 원하는 학교가능

매년 신학기가 되면 농촌지역에도 학군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강진읍내에는 특정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진다. 면단위도 관련법의 규정에 의해 지정된 학구가 있다.

그러나 관내에서는 자유학구라는 것이있다. 주소를 옮기거나 이사할 필요없이 자신이 원하는 초등학교를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학구다.

도암 신기리 가우도는 지난 95년 가우분교가 도암초등학교로 통합되면서 자유학구로 지정됐다. 자유학구는 관내뿐 아니라 전남도내 초등학교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학구가 전국구인 셈이다.

현재 가우도의 학생수는 단 두명. 가우도 김삼현(47)씨와 손현순(34)씨의 자녀인 엄규(10)군과 재규(9)군이 강진중앙초등학교에 각각 진학하고 있다. 재규와 엄규는 강진읍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니며 주말이면 배를 타고 집으로 가는 ‘조기 해외유학파’에 속한다.

하지만 머지 않아 가우도 자유학구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어린이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우도에는 미취학 아동이 단 한명 남아있다. 김씨의 셋째아들 원규(3)군이 이 섬의 미취학아동이면서 유일한 꼬마어린이다. 13가구 37명이 살고 있는 가우도에서 ‘이변’이 없는한 신생아가 태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마을사람들의 전언.

마을주민 김용현(53)씨는 “한때는 섬의 초등학생수가 20명이 넘었다”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룻네 끊기지 않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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