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옴천초등 졸업식없는 아쉬움
70년 역사 옴천초등 졸업식없는 아쉬움
  • 김철
  • 승인 2003.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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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한명도 없어

옴천초등학교는 올해 졸업식이 없다. 졸업생이 없기 때문이다. 개교 70년만의 초유의 일이다. 인구감소의 영향이 옴천초등학교의 아픔으로 나타나고 있다.

31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던 옴천초등학교에는 원래 6학년 학생들이 두명 있었다. 당연히 졸업식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면단위에서 학교졸업식은 일년중 가장 큰 행사중의 하나다.

그러나 지난 11월 박혜림양이 전학을 떠난 이후 혼자남아 있던 김장미양이 12월 중순 진학을 위해 영암으로 전학을 가면서 단 한명도 졸업예정자가 없게 됐다.

학교측은 2월 17일로 예정했던 졸업식행사를 취소결정을 내렸다. 대신 병설유치원 수료식만을 간단하게 가질 예정이다. 5학년과 6학년 복식수업을 하고 있던 교실에서는 이제 5학년 3명의 학생만이 수업을 받게됐다. 그나마 올해는 6명의 입학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다행인 실정이다.

비록 소수의 학생들만 남아있는 옴천초등학교는 자랑거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매년 각종대회에서 상위입상을 하는 풍물패는 지난11월에도 도대회에 나가 금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컴퓨터를 특기적성교육으로 실시하고 있어 학교의 지원아래 워드3급시험에 9명이 응시해 1차필기시험에 8명이 합격하는 성적을 나타냈다.

옴천면 개산리 245번지에 자리한 옴천초등학교는 지난 1927년 4월1일 옴천보통공립학교 인가를 받아 다음해인 28년 9월 1일부터 공립학교로 개교했다. 개교후 지난해 2월 73회 졸업식을 가져 총 3천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교관계자는 “면단위학교 학생수가 줄어들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학생들을 위해서는 통폐합이 이뤄져야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아쉬움이 커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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