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 열기 뜨거운 해남, 장흥을 가다
인재육성 열기 뜨거운 해남, 장흥을 가다
  • 김철
  • 승인 2003.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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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지역의 고등학교 교육현장은 뜨겁다.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육활성화를 통해 인구유출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자치단체와 학교, 교육단체, 지역주민들이 똘똘 뭉쳐있다. 주민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호응해 자녀들을 믿고 맞기고 있다. 해남과 장흥의 교육열기를 확인해 본다./편집자 주

-해남-
해남지역 중학생들은 해남고에 진학하는 것을 하나의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가고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갈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들어가서 열심히 하면 막대한 지원이 뒷따른다. 선생님들의 열의도 대단하다. 올해도 해남중, 해남여중, 송지중등 15개 중학교 1천30명의 졸업생이 해남고를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해남지역은 군의 재정적인 지원과 지역주민들이 동참한 장학기금조성등으로 명문고 육성이 뚜렷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해남군청의 지역명문고 육성에 대한 의지가 대단히 높다.

5억8천만원의 교육예산중에서 해남고에 대해 명문고 육성기금으로 한해 3억 5천만원을 집중지원하고 있다. 이 육성기금은 해남고등학교에 전달돼 읍단위 중학교 상위 3%이내, 면단위 중학교 1위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 전액지원과 기숙사비를 전액지원해 우수인재에 대해서는 한 학생당 1년에 700여만원의 지원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또 읍단위 중학교 상위 7%이내, 면단위 중학교 5%이내의 학생들에게는 분기별로 20만원과 매달 10만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하고 있어 올해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이 33명으로 우수학생에 대한 학업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군은 97년 10월 장학사업 기금 조성 및 운영조례를 만들어 매년 장학기금 조성에 나섰고 올해 까지 6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장학기금의 이자를 운영해 해남고를 졸업해 서울대, 연대, 고대, 국립대 단과대학 수석입학자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을 군에서 지원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총괄하는곳은 해남군 장학사업위원회에서 맡아하고 있다. 민화식군수가 위원장을 맡아 지역명문고 육성에 직접 나서고 있고 재정지원뿐만이 아닌 우수인재 확보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군청 회의실에서 각 중학교 상위 5~7%이내에 해당하는 학생, 학부모들을 초대해 해남고 신입생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우수인재들을 지역 학교에서 다니도록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해남출신 향우회와 동창회도 명문고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백장학회, 해남여고 동창회, 해남중고 동창회등 13개 단체에서 26명의 학생들에게 매년 1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군과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해남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명문고육성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2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해남중에서도 상위40%의 학생들이 해남고에 진학할정도로 경쟁력을 갖췄고 상위 20명중 15명이 해남고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바로 명문대학 진입과 맞물려 있었다. 해남중에서 전교 3등이였던 오수빈군이 서울대 법대 수시모집에 합격했고 연세대와 고려대에 3명씩 6명이 합격했다. 정시모집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소재 대학에 55명이 합격했고 전남대등을 포함해 70여명의 학생들이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지난해에도 연세대 3명, 고려대 2명등 서울소재 대학에 50명이 합격해 명문고 육성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해남고 김병길교장은 “군과 지역주민들의 지역명문고 육성에 대한 열의가 대단히 높다”며 “군민들의 지역고에 인식이 바뀌면서 우수인재를 받아 집중육성한 것이 명문대학진학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해남교육청 한연석교육장은 “군은 지역의 경기활성화를 위해 지역명문고를 육성하고 있다”며 “지역명문고가 육성되면서 지역에서 학업을 위해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해남=김철 ·기자



-장흥-
장흥군에서는 군청, 교육청, 각급 학교가 서로 연계하여 우리고장학교보내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장흥지역에는 장흥중, 장흥여중, 관산중등 9개 중학교 573명의 졸업생 중 장흥고, 장흥실고등 4개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463명으로 81%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장흥교육청의 노력이 단연 돋보였다. 장흥교육청은 000교육장이 관내 중등교장단 협의회에 수시로 참석해 내지역 살리기는 내고장학교 보내기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호소해 학

교장들이 내지역학교보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였다.
또 고교 모집요강이 발표되기 전인 10월께 군내 4개 고등학교에 대한 진학상황, 각 고등학교의 장학금, 농어촌 고등학교의 대학 특례입학, 취업, 타지역으로 학생들을 보냈을때 각종 생활지도 문제 등의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제작하여 10월중 중등교장단 생활지도 협의회와 중등 교감 연찬회시 발표하였다.

교육청의 노력을 중학교로 이어졌다. 장흥중학교는 2학기부터 수시로 학생들의 진학상황을 파악하여 관외지역 학교로 진학하기를 원하는 27명 학생의 학부모와 진학상담을 통해 12명의 학생이 관내 학교로 진학하게 유도했다. 또 상위 10%이내의 학생들에 대해 꾸준한 진학지도를 통해 상위 10명중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관내 지역 학교로의 진학이 3명으로 증가하였다.

장흥군청의 노력도 대단하다. 관내 중학생 중 상위집단 학생들의 명단을 학교로부터 받아 군자체적으로 가정통지문을 발송해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지역 고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각 학교 성적 10%이내 학생이 외지로 나가는지를 면장이나 읍장이 직접 점검하기 위해 2학기부터 학생들의 고교 지원 현황을 파악하여 관외 지역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에게 가정방문은 물론 전화상담을 통해 지역고교로의 진학을 권하고 있다. 장흥군도 인재육성장학금을 00억원을 확보해 매년 장흥고에 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장흥고로의 진학을 결정한 백서준(장흥중3)군은 “처음에는 장성고로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권유로 내고장 학교인 장흥고로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흥실고에서는 교육청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여 관내 9개 중학교 3학년생 전원을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장흥실고에서 학과체험을 하게 하여 중학생들에게 자기 적성에 맞는 학교 및 학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장흥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두어 서울대 3명, 이화여대 1명, 고려대 6명이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장흥고는 현재 수용인원 80명 규모의 장흥고등학교 기숙사를 내년 초 130명 규모로 증축해 인근 강진이나 보성지역의 인재를 대폭 확보할 방침이다. /장흥=조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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